'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대형→중형주 이동 종목 잡자

입력 2022-02-09 16:53   수정 2022-02-17 15:28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에 속해 있는 종목은 시가총액 순위에 따라 정기적으로 바뀐다. 일정 기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시가총액이 쪼그라들면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지위 하락을 피할 수 없다. 이렇게 지위가 하락한 종목에 주목할 때라는 분석이 나왔다.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에 큰 문제가 없는 경우라면 대형주지수에 속할 때보다 중형주지수에 속할 때 얻을 수 있는 수급 효과가 더 크다는 이유다.
중형주로 하락 “오히려 좋다”

한국거래소는 매년 3월과 9월 시가총액 규모별(대형주 중형주 소형주) 지수 구성 종목을 정기 변경한다. 선물옵션 만기일 다음날로, 다음달은 11일이다. 3월 정기변경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 마지막 영업일까지 하루 평균 시가총액의 순위를 매겨 재분류한다. 시가총액 1~100위는 대형주, 101~300위는 중형주, 나머지는 소형주다.

이때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넘어오는 종목도 생긴다. 12~2월 3개월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렇게 주가가 하락한 기업을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지수는 코스피200이라는 비슷한 대표지수가 있어 지수 변경에 따른 수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반면 중형주지수는 중소형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가 선호하는 벤치마크지수”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넘어온 종목은 지수 내 비중이 커 수급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용의 꼬리’에서 ‘뱀의 머리’로
실제 메리츠증권이 2010년부터 13번의 지수 변경 사례를 분석한 결과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이동한 종목군에서는 지수 변경 전후로 2개월씩 총 4개월간 기관이 순매수한 경우가 10번이었다. 13번 중 8번은 유가증권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중간값 6.2%포인트)을 기록했다.

반면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한 종목군에서는 13번 모두 기관이 순매도했다. 중형주지수에 있을 땐 ‘뱀의 머리’였지만, 대형주지수에 포함되고 난 뒤 ‘용의 꼬리’가 되면서 중형주지수에서 누렸던 수급 효과가 사라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해석했다.
수급 효과 누리려면 한 달 전 매수를
매매 시점도 분석했다. 정기변경 한 달 전부터 정기변경일까지 이 종목군에 포함된 기업은 4.2%포인트의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미 한 달 전부터 중형주 예상 편입 종목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정기변경일 이후에는 뚜렷한 기관 수급 유입이 추세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했다. 지수 변경 한 달 전 매수하고, 정기변경일에 매도하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 2월 7일까지를 기준으로 봤을 때 중형주 편입 예상 종목군은 호텔, 의류 등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과 조선 기계 운송 건강관리 업종이었다.

호텔신라 휠라홀딩스 효성티앤씨 현대미포조선 팬오션 CJ대한통운 대우조선해양 등이다.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내려갈 정도로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저평가 매력이 커졌다는 의미다. 효성티앤씨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배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소재 업체 중 이만큼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 대비 저평가 상태에 있는 경우는 없다”고 평가했다. 호텔신라 등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종목도 최근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을 시작했다.

이 연구원은 “일진하이솔루스, 케이카, 롯데렌탈 등 지난해 상장 이후 미분류 상태였다가 중형주로 편입되는 종목 역시 시가총액 규모가 1조원 이상으로 중형주 신규 편입에 따른 수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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